아이들에게 "너희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해봐"라고 이야기할 때가 있다. 핸드폰 사용 방법을 놓고 논쟁할 때도 그랬고, 게임 시간을 놓고 혼낼 때도 그런 적이 있었다. 정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그 의견이 논리적으로 옳거나 정당하면 들어주겠다는 게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아빠 이야기를 주로 했고 아빠 생각을 관철시켰으니 "이제는 너희에게 책임과 권한을 함께 주겠다"는 뜻이다. 사실상 너희가 원하는대로 해보라는 의미다. 다소 논리적으로 비약이 있고, 헛점이 많아도 상관없다. 내가 완강하고 강경했다면 그럴수록 더욱 아이들에게 의견을 얘기할 기회를 주어져야 하고, 그 기회가 단지 말만 하는 시간이 아니라 실제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부모를, 어른을 믿게 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어디 지금부터 마음껏 의견을 말해보라"고 굳이 이야기했다면 그건 "너희가 이야기하는 주장이 정말 바보 같지만 않으면 받아주겠다" 혹은 "이번 일은 너(희)를 믿고 권한을 일임하겠다"는 뜻이어야 한다. 그게 아니라 의견을 말했더니, 조목조목 반박해서 깔아뭉갤 생각이라면, 굳이 그렇게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조목조목 반박"이라고 썼지만, 부하 직원이 그런 상사를 맘 속으로 "참 논리적이고 실력이 있어"라고 생각할 가능성은 (물론 당신은 그럴 것으로 착각하겠으나) 거의 없다. "또 직급으로 뭉개는 꼰대질이군"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질은 나빠도 일은 제대로 하는 상사에 대해 직원들은 불평을 하는 것 같아도 내심 존경한다. 합리적인 척 하면서 결국 자기 맘대로 해버리고 그러면서도 성과는 제대로 내지도 못하는 상사를 직원들은 결국 떠난다. 조직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자꾸 부하 직원이 떠나는 리더를 경계하고 조심해야 한다.
진짜 직원들이 자유롭게…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이제 마음껏 의견을 말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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